▶ 농기구로 갯벌 표면 긁어 파헤치는 방식의 염생식물 파종 행사 진행
▶ 보호구역 인위적 개입은 최소화 해야...즉각적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필요
여수환경운동연합은 2025년 11월 24일, GS칼텍스가 여수시 율촌면 반월마을 인근 여수 갯벌 습지보호지역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보지에서 진행한 ‘염생식물 서식지 조성사업’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염생식물 파종을 통한 탄소흡수원 확충과 생태복원을 내세웠지만, 실제 행사에서는 수십 명이 갯벌 안으로 들어가 활동하고, 농기구로 갯벌 표면을 긁어 파헤치는 방식이 사용됐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행위는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해야 할 습지보호지역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습지보전법」상 습지 훼손·형질 변경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갯벌 표층은 탄소 저장과 저서생물 서식, 저서미세조류 광합성 등 갯벌 기능이 집중된 핵심 구간으로, 이를 긁어 파헤치면 장기간 저장된 탄소 방출, 저서생물 파손·압사, 서식공간 붕괴, 탁도 증가와 1차 생산 저하 등 복합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업이 과학적 조사·전문가 자문·법적 검토 없이 ‘ESG 모범사례’와 사회공헌 행사로 포장된 채 추진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해양수산부와 여수시에 대해, 이번 사업이 습지보호지역 관리계획과 관련 법령에 부합하는지 즉각적인 조사와 법적 검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기업과 공공기관을 향해, 보호구역을 이벤트성·체험형 사업의 무대로 삼는 관행을 중단하고, 갯벌을 교란하지 않는 정화활동·모니터링·시민교육 등 대안적인 사회공헌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여수 갯벌은 남해안 해양생태계의 핵심 기반이자, 세계자연유산으로서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이곳에서의 모든 행위는 단기 홍보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보전 원칙,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