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밤 8시 16분께 제주항에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 제누비아 2호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승객 296명과 승무원 21명 등 모두 317명이 승선해 있었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띠르면, 배가 암초와 충돌하며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넘어질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는 다수의 승객 신고가 이어지자, 목포해양경찰서는 즉시 구조세력을 투입했다. 해경은 사고 접수 20여 분 만에 경비함정·구조정 등 20여 척과 항공기 1대를 급파했으며,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고 갑판 대기를 지시했다.
해경은 경비정 7척에 승객들을 순차적으로 분산시켜 이송했고, 임산부·어린이·노약자를 우선적으로 구조하는 등 약 3시간여에 걸친 구조 끝에 밤 11시 30분께 전원 구조를 완료했다. 직원 21명은 남아 선체 점검을 도왔다. 구조된 승객들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졌으며, 이후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했다.
사고 충격으로 허리·목 통증을 호소한 승객과 20대 임산부 등 총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선에는 화물차 등 차량 18대가 실려 있었으나 침수나 화재 등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사고 직후 선박 내 CCTV와 항해기록장치(VDR)를 압수해 분석에 착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변침 시점이 늦어진 정황이나 항해 과정에서 인적 과실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경은 오늘 오전 중 경찰·해수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수사팀을 구성해 항해사 과실 여부, 기관 결함, 안전 관리 실태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좌초 당시 만조에 따라 선박은 침수 없이 자력으로 암초를 빠져나왔으며, 사고 후 새벽 1시 10분께 안전 감독관의 현장 진단을 거쳐 이날 새벽 목포항에 자력 입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