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밤 8시 16분께 제주항에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 제누비아 2호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승객 296명과 승무원 21명 등 모두 317명이 승선해 있었다.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60여 명이 탑승한 2만6천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전체사진 / 전남도 제공)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60여 명이 탑승한 2만6천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전체사진 / 전남도 제공)

목포해양경찰서에 띠르면, 배가 암초와 충돌하며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넘어질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는 다수의 승객 신고가 이어지자, 목포해양경찰서는 즉시 구조세력을 투입했다. 해경은 사고 접수 20여 분 만에 경비함정·구조정 등 20여 척과 항공기 1대를 급파했으며,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고 갑판 대기를 지시했다.

해경은 경비정 7척에 승객들을 순차적으로 분산시켜 이송했고, 임산부·어린이·노약자를 우선적으로 구조하는 등 약 3시간여에 걸친 구조 끝에 밤 11시 30분께 전원 구조를 완료했다. 직원 21명은 남아 선체 점검을 도왔다. 구조된 승객들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졌으며, 이후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했다.

20251120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 구조자 이송 현황 확인하는 김영록 도지사김영록 전남지사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구조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의 이송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51120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 구조자 이송 현황 확인하는 김영록 도지사김영록 전남지사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구조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의 이송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허리·목 통증을 호소한 승객과 20대 임산부 등 총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선에는 화물차 등 차량 18대가 실려 있었으나 침수나 화재 등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사고 수습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사고 수습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선박 내 CCTV와 항해기록장치(VDR)를 압수해 분석에 착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변침 시점이 늦어진 정황이나 항해 과정에서 인적 과실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경은 오늘 오전 중 경찰·해수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수사팀을 구성해 항해사 과실 여부, 기관 결함, 안전 관리 실태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자 구조 현장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자 구조 현장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편 좌초 당시 만조에 따라 선박은 침수 없이 자력으로 암초를 빠져나왔으며, 사고 후 새벽 1시 10분께 안전 감독관의 현장 진단을 거쳐 이날 새벽 목포항에 자력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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