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축제장 뒤편 황량한 벌판…현장 관리·행정 모순
전남 나주시가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진행 중인 ‘영산강 축제’(10월 24일 현재 종료)와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10월 29일까지)이 많은 방문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축제의 외형적 성공과 달리, 현장 관리 부실과 전시행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축제장 입구는 전남도의 정원페스티벌 조성지로 화려하게 꾸며졌지만,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풀베기 작업으로 주변 경관이 황량하게 변한 구간이 노출돼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억새 등 자연 군락이 형성됐던 구간이 행사 기간 중 무분별하게 제거돼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장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축제를 한다면서 앞에서는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고 뒤에서는 풀을 베어내 황량하게 만들어 놓았다”면서 “행사가 끝난 뒤 환경 정비를 해도 될 텐데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팔각정 앞에 설치된 ‘연꽃 형상 조형물’ 공사 부실 논란도 제기됐다. 철골 구조물 용접이 부분적으로만 시공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조형물 배치 역시 문제로 꼽혔다. 상단에서 연꽃 형상이 보이도록 설계됐다지만, 팔각정과 조형물 사이 나무 식재로 조망이 가려져 연출 의도가 살아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많은 예산을 들인 조형물인데 시공과 배치 검토가 허술해 아쉽다”면서 “행정이 보여주기식 형식에 치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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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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