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고랑에서 황룡과 청룡 힘을 합쳐 승천에 성공, 화합의 소중함 제시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에 소재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중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스릴 넘치는 체험의 시간을 제공하는 신(新) 명소(名所)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길이 약 402m, 높이 약 64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예당호 위를 가로지르며, 출렁이는 다리를 걷는 발길은 내가 물 위를 걷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출렁다리는 철재 구조물로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으며, 다리 중간에서는 탁 트인 주탑 중간에 오르면 예당호의 풍경과 주변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한편,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편에 황룡과 청용의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는데 예산군은 깨끗하고 신성한 예당호 두 용이 승천(昇天)하는 상상의 모습을 조형적 작품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두 용이 간절한 소망과 노력으로 승천을 이룬 용고랑에서 소원(所願)을 빌고 예산에서 승천한 두 용이 남긴 힘찬 기운을 받아가는 바램도 담았다고 한다.
예산군에 따르면, “옛날 예산에는 맑고 푸른산에 사는 청룡과 넓은 황금들판에 사는 황룡이 있었다. 용의 기운으로 예산은 늘 풍요로웠고 오랜 세월 동안 후사리에 ‘용고랑’이라 불리는 우물에서 용들이 승천했다고 한다.
맑고 무른 산에 사는 청룡이 승천할 날이 다가오자 용고랑에서 승천을 시작했다. 청룡이 여의주를 입에 물고 승천할 때 거먹치마를 입은 아낙이 그 장면을 보고 말았다. 승천하는 모급을 누구에게도 보이면 안 되는 청룡은 기운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승천에 실패한 청룡은 다음 승천을 기다리던 황룡과 힘을 모아 함께 승천하기로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길이 점점 줄어들고 가무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용고랑에는 물이 흘러 가득 고였고 용들은 용소에서 힘을 기르며 승천의 날을 기다렸다.
폭퐁우로 온 세상이 날아갈듯 하던 날, 청룡과 황룡은 용소에서 서로 몸을 기대고 하늘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비바람에 하늘과 땅이 맞닿는 순간, 청룡가 황룡은 용고랑을 따라 하늘로 몸을 날렸고 무사히 하늘길에 올랐다.
두 용의 승천은 용고랑에 강한 생명의 기운을 남겼다. 그 후 용고랑에서 내려오는 물이 점점 많아져 사람들이 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예당호를 만들어 가뭄을 극복하고 풍년을 기원했다.